대서양과 접한 모로코, 카사블랑카

반응형

카사블랑카, 이름처럼 하얗고 다정한 도시

북아프리카의 서쪽 끝, 대서양과 접한 모로코.
그중에서도 여행자의 시선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하얀 집들의 도시, 카사블랑카.
이름부터 영화 같지만, 실상은 더 진하고 따뜻한 도시다.

“카사 블랑카, ‘하얀 집’이라는 뜻이죠.”

카사블랑카 교통편 트램


이 도시는 1942년 영화 Casablanca로 세계인의 뇌리에 각인되었지만, 정작 도시에 발을 디딘 여행자가 느끼는 것은 '영화'가 아닌 '생활'이다. 하얗게 칠해진 건물들, 아랍과 프랑스풍이 절묘하게 섞인 건축, 그리고 골목마다 스며드는 민트 향. 이곳의 매력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과 거리와 공기 속에 깃들어 있다. 대서양의 바람은 짜지만 부드럽고, 사람들의 눈빛은 낯설지만 따뜻하다. **‘카사블랑카 여행 후기’**로 검색해 들어온 독자라면, 이 도시의 진짜 얼굴을 한 장씩 함께 넘겨보자.


✈️ 모로코까지 23시간, 그 길고 긴 비행의 정취

한국에서 출발해 두바이를 경유,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장거리 여정.
하지만 에미레이트 항공의 친절한 서비스와 네 번이나 나오는 기내식 덕분에
긴 여정조차도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서비스도, 식사도 기대 이상이었어요.”


두바이 공항의 밤은 조용한 듯 붐비고, 전 세계 여행자들의 피곤한 얼굴 속에도 설렘이 스며 있다. 대기 중 만난 현지 승무원과의 소소한 대화는 생각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한국 여성들은 정말 똑똑하고, 피부가 너무 예뻐요.” 그녀의 말에서 느껴지는 문화 교류의 진심은, 비행 그 자체를 하나의 ‘만남’으로 만들어 준다. 이처럼 모로코 자유여행의 시작은, 비행기 안에서부터 서서히 스며든다.


💰 착한 환율, 알뜰한 물가 — 여행자에게 유리한 땅

공항 환전소의 환율은 좋지 않다.
하지만 모로코 디람의 가치는 한국 돈으로 1디람 약 150원.
숙소, 교통, 음식까지 기본적인 여행비는 여전히 부담 없다.

“하루 3~4만 원이면 충분히 카사블랑카를 즐길 수 있어요.”


물론 고급 숙소나 투어를 선택하면 가격은 올라가겠지만, 여행자의 감성과 발품만 있다면 그 어떤 유럽 도시보다도 훨씬 적은 비용으로 풍부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카사블랑카다. 특히 해산물, 과일, 전통음식들은 현지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풍성하게 맛볼 수 있다. 택시 흥정이나 인드라이브 사용 시 약간의 눈치와 인내는 필요하지만, **‘모로코 한 달 살기’**를 고려하는 이들에겐 경제적인 천국이다.


🕌 바다 위의 예배당, 하산 2세 모스크

카사블랑카의 상징, 하산 2세 모스크는 그 자체로 감탄의 대상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거대한 규모, 천장이 열리는 구조, 10만 명이 동시에 기도 가능한 공간.
이슬람 건축의 절정이 여기에 있다.

“이곳은 단지 종교의 공간이 아니라 예술이 숨 쉬는 공간이다.”


입장료는 2만 원이 넘지만,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그 가격이 아깝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거대한 대리석 기둥과 천장 장식, 정교한 타일 문양과 따뜻한 바닥의 온기까지. 모로코의 6,000여 명 장인이 7년에 걸쳐 완성한 이 공간은 단지 ‘건축물’이 아니다. 그것은 믿음과 전통, 기술이 한데 어우러진 시간의 결과물이다. **‘카사블랑카 필수 여행지’**로 단연 추천할 만하다.


🥘 따진, 옥수수, 민트티 — 입 안 가득 모로코

길거리에는 따진(전통 스튜), 구운 옥수수, 민트 차가 향기롭게 퍼진다.
달달한 민트티 한 모금이면 바가지 쓴 택시 기사도 용서할 만큼 기분이 풀린다.

“향신료와 고기, 민트의 조화는 이국적인 설렘 그 자체입니다.”


특히 따진은 모로코 여행자라면 반드시 맛봐야 할 요리다.
치킨, 소고기, 양고기를 오래 끓여 향신료와 어우러지게 만든 이 음식은
한입 머금는 순간 사막과 바람의 맛을 떠오르게 만든다.
빵에 싸서 먹거나 국물에 찍어 먹는 것도 정석.
길가에서 만난 옥수수와 땅콩, 민트차도 놓치지 말자.
모로코는 혀로 기억되는 도시이며, '모로코 길거리 음식' 검색으로 들어온 이들에겐 만족스러운 콘텐츠가 될 것이다.


🛍 미로 같은 메디나, 흥정은 필수

구도시 메디나는 복잡한 미로처럼 얽혀 있다.
아르간 오일, 선인장 열매, 수제 신발, 도자기까지 눈길을 끄는 상점들.
하지만 ‘고무줄 가격’은 일상. 흥정 없인 살아남을 수 없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이제는 흥정도 여행의 일부입니다.”


메디나는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
이곳은 모로코의 일상과 역사, 그리고 거래의 철학이 살아 있는 현장이다.
상인들은 관광객을 알아보고 끊임없이 말을 건다.
어설픈 한국어와 영어가 오고 가며, 웃음과 흥정이 함께한다.
20,000원 하던 아르간 오일이 10,000원이 되고,
조그만 기념품도 웃는 얼굴 하나에 반값으로 떨어진다.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이 시장을 거니는 경험 자체가 여행의 묘미다.
**‘모로코 메디나 쇼핑팁’**을 찾는 이들에게, 흥정은 필수 전략이다.


💡 마무리 — 카사블랑카는 사람의 온기로 기억된다

긴 여정이 끝나고, 노천 카페에서 마신 한 잔의 맥주.
이슬람 국가지만 적당히 유연한 분위기,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정 많은 사람들,
그 모든 것이 편견을 녹여주는 따뜻한 하루였다.

“사람 때문에 다시 오고 싶은 도시, 그게 바로 카사블랑카다.”


모로코는 때로는 혼란스럽고 때로는 따뜻하다.
택시에서 흥정하다 피곤해도, 길을 잃었을 때 도와주는 낯선 오토바이,
과일 한 개를 건네는 상인의 웃음,
그 모든 것이 여행의 피로를 안아주는 사람들이었다.
카사블랑카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정이 넘치고,
문화적으로도 혼종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도시다.
한 달 살기, 혹은 노년의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도시.
다음 여정은 마라케시.
여기서 더 많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