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푸켓 여행은 분명 아름답지만, 그에 못지않게 불편한 점도 적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마야베이의 절경, 그 속에 숨겨진 혼잡함과 가격 문제까지.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성수기 푸켓 여행의 현실을 솔직하게 담아냈습니다. 여행 전 꼭 참고하세요!
푸켓의 첫인상과 혼잡한 성수기의 그림자
푸켓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따뜻한 공기와 이국적인 분위기는 여행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숙소는 빠통도 올드타운도 아닌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었지만, 수영장이 있고 방도 넓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머무를 수 있는 점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여행자들이 많이 몰리는 성수기 특성상, 전반적인 물가는 올라 있었고 스쿠터나 차량 렌트도 쉽지 않았다. 특히 스쿠터를 구하기 위해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야 했고, 렌트가도 깎는 협상이 필요했다. 여행 초반에는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계획을 세우고, 카드 분실 등의 소소한 해프닝도 있었지만 무사히 해결했다. 올드타운의 시계탑과 포르투갈풍 건물들이 어우러진 골목은 푸켓만의 고풍스러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으며, 시험을 통해 드론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도전하는 등 여행자만의 일상도 함께 펼쳐졌다. 이처럼 푸켓의 도시는 고요한 듯 보이지만, 시즌에는 그만의 바쁜 리듬이 있었다. 무더운 날씨와 함께 여행 내내 줄곧 사람들로 붐볐고, 유명한 장소들은 어디든 복잡했다. 낭만적인 섬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현실은 꽤 분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푸켓은 바다와 문화가 살아 있는 태국의 대표적 매력을 품고 있었다.
피피섬 투어, 아름다운 풍경 속의 복잡한 현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던 피피섬 투어는 기대 반, 아쉬움 반으로 남았다. 새벽부터 준비한 투어는 숙소로 픽업 차량이 직접 찾아와 친절하게 안내를 받으며 시작됐다. 첫 번째로 도착한 카이섬은 바다색이 투명하고 모래도 곱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아 혼잡했다. 투어에 참여한 다른 여행객 중 멀미로 고통스러워하는 이들도 있어 분위기가 다소 침체되기도 했다. 이어 방문한 원숭이 섬에서는 귀여운 원숭이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지만, 사람들의 붐빔과 상업적인 분위기로 인해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긴 어려웠다. 특히 제트스키 가격이나 롱테일 보트 요금이 생각보다 비싸, 순간순간 당황하기도 했다. 물 속에서는 물고기들과 함께할 수 있었지만, 물의 맑기나 투명도는 기대에 못 미쳤고 전반적으로는 성수기의 영향으로 복잡하고 상업화된 느낌이 강했다. 바이킹 동굴과 같은 유명 명소도 배들이 몰려들어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기 힘들었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요금도 과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보이는 바다 풍경과 산호 섬의 자연미는 푸켓이 여전히 매력적인 여행지임을 증명해줬다.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기에는 성수기보다는 한산한 시즌을 택하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야 베이에서 마주한 진정한 아름다움
피피섬 투어의 마지막 코스였던 마야 베이는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더 비치'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진입부터 혼잡했지만, 발을 딛는 순간 풍경이 모든 불편함을 잊게 했다. 수영은 금지되어 있었지만, 하얗고 곱디 고운 모래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마야 베이 특유의 포근하고 고요한 분위기는 여전했고, 모래결 하나하나가 예술적이었다. 지금까지 여행 중 본 모래사장 중 최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곳에서는 스태프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질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입구 쪽보다 안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고, 이 때문에라도 푸켓 여행이 후회되지 않았다.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말리며 하루를 정리했을 때, 마음속엔 만족감과 아쉬움이 동시에 자리 잡았다. 바다의 아름다움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인파와 상업화된 분위기가 낭만을 흐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야 베이에서의 경험은 푸켓 여행의 진정한 보석 같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고, 다음에 다시 푸켓을 찾는다면 성수기가 아닌 한적한 시즌에 좀 더 여유롭게 이 아름다움을 누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