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위험한 산, 화산 등정기 (북봉-중봉-서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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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에 위치한 화산(華山)은 ‘중국에서 가장 위험한 산’으로 유명한 명소입니다. 이번 여정은 북봉에서 시작해 중봉을 지나 서봉까지 이어지는 고난도의 트래킹 코스를 따라갑니다. 수직에 가까운 계단과 새 사슬, 절벽 끝에 지어진 도교 사원까지. 실제로 경험한 2,000m 고지의 험난한 코스를 영상으로 따라가며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집념을 함께 느껴보세요.

화산의 기정

1. 화산 입장과 북봉 코스의 시작

중국 시안의 화산은 2,000m 이상의 고도와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장엄한 산세를 자랑합니다. 입장 시 여권이 필요하며, 현지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을 이동해 북봉이나 서봉 진입로로 향합니다. 특히 이번 일정은 기상 여건으로 인해 서봉이 아닌 북봉에서 출발하게 되었으며, 이후 상황을 보며 서봉으로 이동할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북봉행 버스는 규모가 작아 기다림이 있었고, 이어지는 케이블카 탑승 대기 줄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길었습니다. 케이블카는 예상보다 빠르고 가파르게 상승하며, 창밖으로 보이는 아찔한 수직 절벽 풍경은 압도적입니다. 도보로 오르면 약 7시간이 소요된다는 이 코스를 많은 이들이 직접 걷고 있어 감탄을 자아냅니다. 북봉에 도착하면 계단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중봉 방향으로 트래킹이 진행됩니다. 여정 곳곳에는 사찰이 있고, 절벽과 절벽을 연결한 좁고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며 '화산이 왜 위험한 산인가'를 실감하게 됩니다. 기묘하게 절벽 위에 지어진 건물들과 절, 그리고 사람들로 붐비는 정체 구간은 체력뿐 아니라 정신력도 시험하는 순간입니다.

2. 중봉에서 서봉으로, 끝없는 계단지옥

북봉에서 중봉까지는 계속해서 가파른 계단의 연속입니다. 방문객들은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장엄한 풍경에 끊임없이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바위 위에 지어진 건물들은 그 자체로 신비로운 경관을 이룹니다. 중봉은 표지석 외에는 뚜렷한 볼거리는 없지만, 이후로 이어지는 서봉 방향이 본격적인 하이라이트입니다. 중봉에서 서봉으로 가기 위해선 한 번 큰 고도를 내려갔다가 다시 200m 이상을 올라야 하며, 상승 고도만 500m 이상입니다. 이정표엔 거리 표시가 없어 여정의 체감 난이도를 더욱 높입니다. 특이하게도 서봉에는 ‘금 鍾’이라 불리는 문이 있는데, 이는 날씨가 갑자기 변해 하산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상징합니다. 도교 사원에서는 점을 본 후 해원식을 진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길 곳곳엔 금빛을 띤 장식물과 사찰이 존재하며, 이는 여행자에게 고대 중국의 신비한 분위기를 전해줍니다. 이곳에서 보는 매화와 벚꽃은 해발 2,000m 고도에서 만나는 특별한 감흥을 선사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극에 달하는 순간입니다. 서봉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구간은 새 사슬에 의지해 수직에 가까운 계단을 오르는 극한의 코스로, 그 과정조차도 화산의 명성에 걸맞습니다.

3. 서봉 정상과 하산의 긴 여운

서봉 정상은 '봉우리를 정복했다'는 성취감을 안겨주는 절경의 포인트입니다. 이곳은 토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정상 위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었고, 절벽 끝까지 접근하는 이들도 있어 아찔한 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상상을 초월하며, ‘화산은 꼭 가야 할 산’이라는 말을 절로 실감케 합니다. 이후 원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케이블카 탑승을 위해 이동해야 했는데, 예상치 못한 비와 번개로 인해 케이블카가 일시 정지되어 하산 일정이 지연되었습니다. 바람과 날씨에 따라 중단되거나 재개되는 시스템이라, 실제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불확실성조차도 화산이 주는 긴장감과 아름다움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가 됩니다. 전 구간에 걸쳐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단길과 험난한 절벽 코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 있는 듯 움직이는 사찰과 사람들. 화산은 단순한 산행지를 넘어, 인간의 도전과 경외심이 교차하는 거대한 무대와도 같습니다. 모든 여정을 마치고 하산길에 오르면서도, 그 압도적인 풍경과 긴 여운은 여행자의 마음을 쉽게 떠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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