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고급 주거지로 이름났던 미국 LA의 산타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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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고급 주거지로 이름났던 미국 LA의 산타모니카. 하지만 최근 노숙인 증가와 코로나 여파로 공실이 속출하며 상권 붕괴와 치안 불안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현지 거주자의 시선과 실제 거리 풍경을 통해, 미국 부촌이 어떻게 공실 지옥이 되었는지 생생히 들여다봅니다.

산타모니카 해변

1. 한때 ‘최고의 부촌’이었던 산타모니카, 지금은 왜 무너졌나

LA 인근 해안가에 자리한 **산타모니카(Santa Monica)**는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부촌이었다. 아름다운 해변과 맑은 날씨, 고급 주택 단지와 세계적인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거리 덕분에 많은 연예인과 부유층이 모여들었고,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가장 LA다운 동네’로 손꼽혔다. 하지만 영상 속 유튜버가 찾은 산타모니카는 더 이상 그런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거리 곳곳에는 노숙자들의 텐트와 짐들이 무단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 예전의 명성에 비해 거리는 텅 비어 공실이 가득한 상태였다.

특히 영상 속에서 나타난 거리 풍경은 산타모니카의 몰락을 실감케 한다. 잘 나가던 쇼핑 거리조차 이제는 ‘For Lease’(임대 중) 간판으로 도배되어 있고, 한때 북적이던 명품 매장이나 유니크한 편집샵들 대신 닫힌 셔터만이 남아 있었다. 영상에 등장한 주민 인터뷰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히 가속화되었다고 한다. 실업과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접었고, 동시에 주거 불안정과 정신질환 문제 등으로 노숙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산타모니카는 그동안 ‘리버럴(진보)’ 정책의 상징적인 지역으로, 노숙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용 정책을 펼쳐왔다. 실제로 많은 복지 예산이 노숙자 쉼터와 지원 프로그램에 투입되어 왔다. 하지만 급격한 수요 증가와 제도적 허점으로 인해, 제대로 된 관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고, 도심 곳곳에 노숙자촌이 생겨나며 지역 이미지가 크게 타격을 입게 되었다. 그 결과, 부유층 거주자들과 관광객들까지 점차 발길을 끊게 되며, ‘고급 부촌’으로서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영상 속 유튜버는 이러한 상황을 목격하며, **"형 집 앞이 제일 위험한 것 같아"**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농담이 아닌, 실제 주민들도 일상 속에서 체감하는 위협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실제로 텐트를 친 노숙자가 바로 집 앞에서 잠을 자고 있고, 부서진 자전거, 방치된 쇼핑카트, 거리 곳곳의 쓰레기 더미는 한때의 명성을 잃어버린 도시의 슬픈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 산타모니카의 공실화는 단순한 부동산 문제가 아니라, 미국 대도시가 직면한 구조적인 사회 문제의 한 단면이다.

2. 홈리스 문제의 심화 – 코로나 이후 미국 대도시가 무너진 이유

영상 중반부에 등장한 인터뷰 장면에서, 청년 CJ는 이렇게 말한다. “노숙자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만, 아무도 제대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특히 팬데믹 이후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쫓겨났으며, 이러한 사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지도자들의 무책임과 무관심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한 실업, 주거불안, 정신건강 악화는 미국 전역에서 노숙자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산타모니카의 경우,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인 만큼, 인근 스키드로우(Skid Row)나 다운타운 등지에서 노숙인들이 이동해오는 경우도 많다. 이들이 머무르는 지역은 빠르게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로 변모하며, 상권은 위축되고, 치안 문제는 심화된다. 영상에 등장하는 거리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노숙자들이 자유롭게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공공 화장실을 점령하고 있어도 누구 하나 제지하지 않는다. 이는 인권과 공공질서 사이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산타모니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미국 서부 도시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며, 도시의 쇠퇴와 부동산 공실 문제, 그리고 부유층의 탈도심 현상과도 맞물려 있다. 일각에서는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리버럴한 정책’의 부작용으로 꼽기도 한다. 복지의 확대와 규제 완화가 오히려 지역 사회의 근간을 해치고 있다는 주장도 점점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영상 속에서는 노숙인 밀집 지역에 설치된 ‘퍼블릭 레스트룸(공공 화장실)’, ‘블릭 세이프티 키오스크(치안 대응 부스)’, 폐허가 된 쇼핑몰 등이 잇달아 등장한다. 이 모든 것은 산타모니카가 더 이상 '안전한 도시'가 아님을 실감케 하는 지표다. 그리고 이는 더 나아가 ‘아메리칸 드림’의 쇠퇴, 대도시의 기능 상실, 양극화의 극단적 결과를 시사하는 사회적 경고음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지 거주자는 **“좋은 동네에선 경찰이 금방 오지만, 이런 동네에선 절대 안 온다”**며 공권력조차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3. 빈 상가와 고요한 거리 – 도시가 비워질 때 일어나는 일들

영상의 후반부는 ‘산타모니카 피어’로 향하는 길에서 마무리된다. 한때 가족 단위 관광객과 커플들로 붐비던 거리였지만, 현재는 공실로 가득 찬 상가들, 문 닫은 프랜차이즈 카페, 텅 빈 식당들만이 남아 있다. 홈리스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치안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 구조 전반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주거지가 위험해지면, 상권은 사라지고, 소비자는 줄어든다. 그렇게 도시는 점점 ‘사람이 사라지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특히 영상에서 유튜버가 들른 ‘슈퍼맨 텐트’나 ‘PC 앞 홈리스’, ‘애플 매장에서 노숙자가 스마트폰을 시연하는 장면’은 매우 상징적이다. 과거라면 경찰이 개입했을 장면들이 이제는 일상처럼 방치되고, 누구도 제지하지 않는다. 이는 곧 도시의 질서와 규범이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하며, 주민들의 체감 안전도와 생활 만족도는 그만큼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노숙자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영상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 대부분의 노숙인은 단순한 게으름이나 범죄자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사회적으로 밀려난 이들이다. 문제는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과, 동시에 지역 사회를 지키는 강력한 시스템이 공존할 수 있느냐이다. 현재 산타모니카는 그 균형을 잃어버린 채, 한때의 영광을 뒤로 한 채 방황하고 있는 상태다.

영상 마지막에서 유튜버는 “형 집 뒷마당이 제일 위험하네”라며 농담을 던지지만, 그 말 속에는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들의 불안감이 담겨 있다. 실제로도 많은 주민들이 이사를 고려하거나, 치안 강화를 요청하고 있으며, 지역 부동산 시장은 공실 증가와 임대료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 수백만 원짜리 임대료를 자랑하던 고급 아파트가 이제는 불안의 상징이 되어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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