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걸어도 좋은 대중교통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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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대중교통 트레킹! 대한민국 유일의 2층 열차 ITX-청춘부터, 청평사 계곡 트레킹과 구승폭포, 그리고 춘천 도심의 조각공원과 출렁다리까지. 알차고 감성 가득한 하루 코스를 소개합니다.

🚆 ITX 청춘으로 시작된 하루, 춘천까지의 낭만 기차여행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한 아침의 기차는 낭만을 싣고 한강을 가로질러 춘천까지 향합니다. 오늘의 여행은 대한민국 유일의 2층 열차인 ITX-청춘을 타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주말이 아닌 평일 이른 아침이지만, 사람들로 붐비는 용산역 풍경은 도시의 리듬을 그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예약 시 2층 좌석을 선택하는 방법도 영상에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죠. 열차는 약 1시간 10분간 달려 춘천역에 도착하고,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Soyang River Dam으로 향하는 12번 버스를 탑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소양강의 풍경은 아직 잠들지 않은 아침 햇살과 어우러져 마치 풍경화를 보는 듯합니다. 도착한 소양강댐에서는 댐의 장엄한 규모를 눈앞에 담을 수 있고, 청평사로 가기 위한 배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를 타기 전, 서울 올림픽 기념 조형물과 문화센터도 둘러볼 수 있어 볼거리도 충분합니다. 청평사까지는 약 16분간 배를 타고 이동하며, 이때 보이는 소양호의 수면과 멀리 겹겹이 이어진 산봉우리는 여행의 기대감을 더욱 부풀게 만듭니다.

🌿 청평사 트레킹과 비밀의 폭포, 공주동굴까지의 힐링 여정

배에서 내려 청평사로 향하는 약 2.5km의 트레킹 코스는 소양호의 잔잔한 물결과 함께 시작됩니다. 걷는 길에는 연꽃 모양의 출렁다리, 작은 전설이 담긴 석상들, 그리고 아기자기한 찻집과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청평사 가는 길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길 중간에는 '공주와 뱀의 전설'이 담긴 스토리텔링 조형물이 있으며, 나무 그늘 아래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청평사에 다다르기 전 '구승폭포'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는 그 자체로 힐링입니다. 이곳에는 공주동굴도 위치해 있어, 실제로 당나라 공주가 머물렀다는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계곡물은 아직 얼어 있었지만, 그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와 햇빛에 반사되는 얼음의 질감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느껴집니다. 청평사에 도착하면 한국 전통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보물로 지정된 유물들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사리탑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은 춘천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진정한 압권입니다.

🌉 도시 속 출렁다리, 공지천 조각공원과 황홀한 도심 풍경

하산 후 다시 배를 타고 소양강댐으로 돌아온 후, 이번에는 춘천 시내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먼저 조각공원에서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감상하며 산책하고, 이내 시선을 사로잡는 파도 형상의 '파도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그 아래 흐르는 공지천 물줄기는 춘천의 도심을 유유히 가로지르고, 양옆으로 펼쳐진 메타세쿼이아 나무들과 레드톤의 구조물이 색채 대비를 이루며 사진 명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이어지는 ‘황금잉어 테마거리’는 지역 작가의 작품이 거리 풍경을 이루고 있고, 천천히 걸으며 강변의 고요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바로 최근 개통된 ‘춘천 사일로 출렁다리’입니다.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오를 수 있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춘천 전경과 소양호는 말 그대로 절경입니다. 도보로 역까지 연결되는 이 코스는 걷기 좋은 길로 꾸며져 있어 대중교통만으로도 훌륭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역 근처 식당에서 막국수로 여행을 마무리하며, 여유롭고도 알찬 하루의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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